제목 | 결혼문화도 청소가 필요해… 우리 자식부터 작은 결혼식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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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| 관리자 | 작성일 | 2012.10.31 PM 1:06:13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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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조선닷컴] - 이사·청소업체 '영구크린' 동참
이사·청소 전문업체 '영구크린'의 임직원 78명도 '작은 결혼식'을 치르기로 했다. 임한명(47) 대표는 "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우리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동참하게 됐다"고 말했다.
영구크린은 임 대표가 2008년 방송인 조영구씨와 의기투합해 세운 회사다. 전국 300여개 지점에 1800여명이 일하고 있다. "이사·청소 일은 대표적인 3D 직종입니다. 힘든 사람이 많죠. 그러다 보니 서비스 정신을 강조하기가 어려웠어요. 그래서 시도한 게 기부였어요."
영구크린은 2010년부터 버려진 물건을 '아름다운가게'에 기부하고 있다. 2년간 기부액이 3억원이 넘는다고 한다. 본사가 있는 경기 성남시와 MOU(양해각서)를 체결하고 저소득층의 이사와 청소도 돕고 있다.
임 대표는 "이후 '우리도 먹고살기 힘든데 왜 하느냐'며 불평하던 직원들의 눈빛과 서비스가 달라지기 시작했다"며 "일의 의미를 찾으면서 돈보다 큰 보람을 느끼기 시작한 것"이라고 말했다.
그는 결혼도 마찬가지라고 했다. 충남 공주에서 8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임 대표는 1992년 충남 논산의 한 예식장에서 가족·친척들만 모인 가운데 결혼했다. 신혼집은 경기 안양의 옥탑방, 예물은 임 대표의 홀어머니가 남겨준 반지가 전부였다.
이 회사의 이사 조영구씨는 2008년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화려하게 결혼하면서도 '뒤처지지않을까' 하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. 당시 조씨 결혼식엔 하객 1200여명이 몰려 인근 도로가 다 마비됐다. "이사 일을 하면서 신혼부부를 많이 만나게 됐어요. 큰 집을 좋은 혼수로만 채운 사람들은 참 까다롭고 표정이 없어요. 대신 소박한 부부들은 따뜻해요. 조그만 정성에도 감사하는 모습을 보면 저희가 더 고맙죠."
그는 아들(4) 결혼식은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사람 100명만 모인 가운데 아들이 살아온 얘기를 하면서 치르고 싶다고 했다.
최종석 기자 |